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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던전앤파이터

확실히 눈을 뜨고 있었는데, 이미 코가 베어나갔습니다.

by 쏘'so 2021. 1. 11.

나는 고인물이다.

 

던전앤파이터가 2005년인가 2006년쯤에 처음 오픈 베타를 하여 2021년이 된 현재에도 여전히 게임은 진행 중이다.

나는 2006년부터 던전앤파이터를 처음 시작하였고, 그 당시에는 흔히 말하는 짱개(중국인 유저)들이 활개를 치던 세상이라 해킹과 불법 프로그램들로 인한 영구정지를 거의 밥먹듯이 했던 시절이 있었다.

나 역시도 짱개들 덕분에 영구정지라는 쓰라린 기억을 가지고 있다. (짱개 갸스키들 ㅠㅠ)

당시 던전앤파이터의 운영진에게 문의를 넣어봤지만 가망이 없어 보였기 때문에 과감히 계정을 삭제해버렸다.

(근데 몇 년쯤 지나서 영구정지를 풀어주는 이벤트를 한번 하더라, 그때 계정을 삭제했던 게 조금은 후회가 됐었다. 그냥 기다릴걸 하면서..) 이렇게 첫 던전앤파이터 계정을 하늘나라로 떠나보내고, 내 두 번째 계정은 2007년 8월 즈음에 만들게 되었다. 그러고는 쭉~ 지금까지도 던전앤파이터라는 이 게임 하나만 고집하며 우물을 확장해 왔었다.

 

나는 고인물이 맞다. 하지만 요즘은 점점 지쳐만 간다. 던전앤파이터의 시스템상 무기 강화나 장비 증폭이나 등등 요소가 없으면 스펙이 늘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렇게 장비나 무기 또는 마법부여에 골드를 쳐발쳐발하기에는 이제 내가 예전처럼 이 게임에 열정이 사라진 거같이 던전앤파이터가 지겹게 느껴진다. 그래서 딱히 캐릭터의 스펙을 쌓기 위해 노력을 하지는 않는다. 그저 최상위를 달리는 열정 있는 다른 고인물들보다는 평균적으로 적당한 스펙을 가지고 하루에 할 것들과 매주 할 것들만 하고, 게임을 종료하곤 한다.

 

나는 고인물이 맞는데, 오늘 눈을 뜬 채로 코가 베어나갔다.

무슨 일이 있었냐면, 오늘도 세라핌으로 기본적으로 매일 하는 던전을 돌아주고, 추방자의 산맥에 들어가서 쩔을 하기 위해 채널을 옮겼다. 그리고 쩔 파티를 모색하기 시작했을 무렵 버퍼를 구하는 적당한 파티가 보여 파티참여를 누르려던 그 짧은 찰나에 파티창이 다음 페이지로 자동으로 넘어가면서 이미 진행중인 파티에 참여하게 되었다.

당연히 잘못 들어왔으니 파티를 탈퇴했는데 이미 무엇이 잘못 되었다.

피로도는 30이 증발해 버렸고, 일일 입장 횟수도 원래는 1/1이었는데 0/1이 되었다. 주간입장횟수 역시 1/3이 0/3으로 되어버렸다.

너무나 황당했다. 채널을 옮긴지 10초도 채 지나지 않아서 이렇게 눈을 뜬상태로 코까지 베어나가게 될줄이야.. 나라는 고인물이.. 

 

<출처: 던전앤파이터>

 

너무 빠르게 당한 일이라 그런지 처음에는 혼동도 오긴했다. 내가 오늘이 아니라 지난 번에 다 돌아놓코 오늘와서 잘못 확인한게 아닌가 싶었다. 근데 그러기엔 오늘 사용한 피로도가 26밖에 안남을 정도로 다른 던전을 많이 돈것도 분명 아닌데 그래서 실험을 하나 해보기로 했다. 다른 캐릭으로 바꿔서 똑같이 진행중인 파티를 들어갔다가 나와보는 것이다.

진행중인 파티를 들어갔다가 나오면 과연 피로도와 일일/ 주간 횟수가 감소할 것인가 하는 실험이었다.

바로 검신캐릭으로 바꾸어 실험에 참여했다. 결과는...

 

<출처: 던전앤파이터>

 

실험결과는 예상한거처럼 처참했다. 모집중이라는 파티를 들어가야하지만 진행중이라는 파티에 잘못 참여하여 파티를 탈퇴하는 순간 피로도30과 일일입장횟수와 주간입장횟수가 칼같이 사라진다.

정말 눈뜨고 코베어간다.

 

나는 그 동안 던전앤파이터라는 이 게임을 하면서 종종 버그나 어이없는 패치덕에 황당함을 더러 느끼면서 게임을 해온 유저지만, 오늘도 참 어이없고 황당한 것을 경험한거 같다.

나름 이 황당함과 억울함에 고객센터에 문의를 넣었다.

 

<출처: 던전앤파이터>

 

답변이 뭐라고 올지 참 궁금하다. 이렇게 문의를 넣으면 던전앤파이터 고객센터는 지들이 답변해주고 싶을 때 답변해준다. 그 말즉슨 언제 답변이 도착할 지 모른다는 뜻이다. 나중에 답변오면 그것도 캡처해서 올려보도록 하겠다.

 

<출처: 던전앤파이터>

 

내 아까운 추방자의 산맥... 에잇 레이드나 돌리러 가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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